원석연 (1922-2003)

연필로 빚어낸 한국 근현대사의 자화상

작가의 생애와 철학

원석연 화백은 평생을 연필 하나에만 매달려 온 '연필화의 거장'입니다. 그는 유화나 수채화 같은 화려한 색채를 뒤로하고, 오직 연필 흑연이 가진 깊이만으로 사물의 본질을 파고들었습니다.

"연필은 정직하다. 내 몸의 떨림과 호흡이 선 하나에 그대로 남는다."

그의 작품에는 개미, 마늘, 밧줄처럼 소박한 소재들이 등장합니다. 하지만 그 세밀한 묘사는 단순히 사실적인 것을 넘어, 당시를 살아가는 민초들의 끈질긴 생명력을 상징합니다.